2025. 5. 26. 16:21ㆍ자동차
지난 세월 동안 ‘토요타 크라운’이라는 이름은 고급 세단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1955년 첫 출시 이후 무려 70년 동안 세단의 정수를 지켜온 토요타 크라운.
이번 신형 모델을 직접 마주했을 때, 오랜 시간 이어온 그 역사 속에서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단인가 SUV인가, 그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
처음 신형 크라운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게 정말 크라운이 맞나?”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중후하고 점잖은 세단 이미지와는 달리, 외관은 마치 SUV처럼 당당하고 안정감 있는 인상을 풍겼습니다.
앞모습은 굵고 넓은 프론트 마스크가 시선을 압도했고, 측면에서 바라본 차체는 유려하게 흐르는 라인이 돋보였습니다.
패스트백 스타일로 마무리된 후면 디자인 덕분에, 마치 스포츠 세단과 SUV의 장점을 조합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느껴지는 고급감
차에 올라 시동을 걸자, 고요한 정숙성이 먼저 반겼습니다.
운전석 시트는 적당히 높은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몸을 감싸주는 느낌이 들었고, 주변 시야 확보도 용이해 운전이 한결 편안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이 가득했습니다.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조작성 모두 만족스러웠고, 버튼 하나하나에서 섬세한 완성도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정숙함’ 그 자체였습니다.
조용하게 시작해, 폭발적으로 뻗어가는 주행 성능
크라운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입니다.
출발 시에는 전기 모터만으로도 충분히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고, 덕분에 출발 순간은 정말 놀랄 만큼 조용했습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고급 전기차를 타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매끄럽고 조용했지만, 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모터와 터보 엔진이 자연스럽게 전환되면서 345마력의 강력한 출력이 뿜어져 나왔고, 속도는 순식간에 치솟았습니다.
단순히 빠르다는 말로는 부족했습니다. 마치 차가 도로 위를 밀어내듯이 나아가는 느낌이랄까요.
이처럼 신형 크라운은 정숙함과 역동성, 그 상반된 두 가지 감각을 자연스럽게 공존시켜 냈습니다.
고속에서도 안정감 넘치는 주행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차체의 안정감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면서도, 코너링에서는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주행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서스펜션은 도심의 매끄러운 도로에서는 럭셔리 세단처럼 부드러웠고,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날 때조차도 불쾌한 충격 없이 적절한 탄력으로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편안함’과 ‘스포티함’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이브리드의 진가, 기대 이상의 연비 효율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고성능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공식 복합 연비는 리터당 약 11km였지만, 실제로 주행한 결과는 무려 15km/ℓ에 달했습니다.
도심에서는 전기 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연료 소비를 최소화했고, 고속도로에서는 엔진과 모터가 협업하며 효율적인 주행을 이어갔습니다.
이 덕분에 연료 걱정 없이 장거리 주행도 가능했습니다.
실용성까지 갖춘 프리미엄 세단
트렁크 공간도 매우 넉넉했습니다.
패스트백 디자인 덕분에 해치 형태로 트렁크가 열리면서 큰 짐도 쉽게 실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세단보다 훨씬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패밀리카로서의 매력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운전자를 배려한 첨단 기능들
운전 중 필요한 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눈앞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총 11개의 JBL 프리미엄 스피커는 마치 공연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장거리 운전에서도 편안함과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타 크라운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세단이 아닙니다.
프리미엄 세단의 고급스러움, 하이브리드의 경제성과 정숙함, 그리고 SUV의 실용성과 시야 확보까지… 이 모든 요소를 한 차 안에 담아낸 새로운 시대의 플래그십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시승만으로도, 왜 크라운이 7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며 여전히 정점에 서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세단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SUV의 실용성을 원하는 분
-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을 중요시하는 분
- 하이브리드 연비를 체감하고 싶은 실용 중심의 운전자
- 프리미엄 감성과 첨단 기술을 함께 누리고 싶은 분
당신이 만날 다음 하이브리드 세단, 그 이름은 분명 '크라운'일지도 모릅니다.